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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일번

창밖의 바람이 차다.
언제부터였더라, 오늘쯤이면 일어나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일어날 수가 없다.
비 오는 게 좋고, 실내에서 바라보는 차가운 눈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더 이상 안전하지도 안락하지도 않다.
창백해진 피부에 파랗게 흐르는듯한 나의 핏줄을 보노라면 거울이 없는 게 다행이지
밥 먹는 것도 재미없고 텔레비전은 더 그렇다. 책은 읽어서 뭐 해 지식을 쓸 때가 있을까?
같은 공간에 있어도 시끄럽기만 하고 눈을 마주치기 귀찮다.
전에는 분명 굉장했다. 나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슬프다. 매우 그렇다.
그렇지만 여긴 그런 사람이 꽤나 전부다. 순번을 기다려야 하나? 만약 그렇게 따지려면 나는 힘든 편은 아닌 거 같다.
어제는 두발로 일어나 보려 했다. 야윈 몸뚱이처럼 얇은 다리는 부러질 것만 같았고 그러기 전에 주저 앉았다.
이렇게 죽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더욱 슬퍼 잠이 들고 싶다.
창밖의 바람이 차다. 커튼도 쳐야 하는데, 어두워야 잠이 잘 온다. 누가 좀 도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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